어젯밤에 생생한 꿈을 꿨다

오늘 집으로 걸어오는 길에 디테일하게 상상의 세계를 누볐다.

난 꿈의 내용, 상상의 내용에 대해 어떤 책임감을 느껴야 할까? 나도 모르게 느끼게 되는 건가?


주인공이 가출해서 돌아다니던 중에 만난 한 여자에게 '나체를 상상해도 되냐'고 묻는 장면이 나온다.

그냥 몰래 상상해버리고 티 안내면 되는거 아냐? 굳이 그걸 허락 받는 이유가 뭐야? 라고 그 여자도 물어보고 나도 물어본다.

'상상하는건 중요한 일이란 느낌이 들어-'


내가 싫어하는 사람을 흠씬 두들겨 패는 상상을 한다. 여태껏 봐왔던 격투기 장면들을 되새기면서 최선을 다해.

꿈에서 몇 번밖에 마주 친적이 없는, 잘 알지도 못하는 이성 친구를 범한다. 강제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관계를 맺는다.

그리고 며칠이 지나 그 사람들을 만났다고 한다면, 난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다. 미안하다. 사과해야할 책임이 있는 걸까?

그것보다는.. 그 사람들과 마주했을 때, 괜히 나 혼자 그 사람들을 어색하게 대하지 않을 책임?

그게 아니라면, 그런 어색한 기분이 들 수도 있다는 걸 감수해야 할 책임이 생기는게 아닌가 싶다. 나도 모르게 그 장면이 떠오를테고,

묘한 기분이 들어도 그것을 감수해야한다. 본의가 아니였던 간에, 내 뇌가 저질렀으니 말이다. 


혹시나 이런 생각 해보신 적 없는지요 ㅎㅎ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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